여행/2011 도보여행

무개념 무계획 도보여행 21~23일차

가라멜 2018. 9. 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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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步의 무개념무계획 도보여행 



21~23일차

2011/08/07~09



어제, 바람때문에 잠을 설쳤다.


으.. 잠을 한숨도 못잔것 같다. 무슨 텐트가 날아가는줄.....

에휴...

일찌감치 일어나는데 무슨 문쪽에 실루엣이 보인다....  씻으려고 수돗가 쪽으로 가는데,

깜짝 놀랐다. 뭐지...저건..? 정체가....??

다시 텐트로 대피.

좀 기다렸다보니, 중딩..?고딩..?으로 보이는 남자.. 애들이 동트기도 전에 나왔다..헐..

시간을 보니 04시 40분... 헐.. 뭐 저런 것들이 다있지....?

다시 나가서 대충 씻고 버스터미널로 고고!

오늘은 드디어 지리산으로 가는날.. 친구놈이 절간에 들어가 있는지라

겸사겸사 얼굴도 볼겸 가는길..

함양행 버스를 탄다. 가는길이 구불구불.

멀미 잘하는 사람한테는 쥐약이겠군.

함양도착후 지리산 추성리로 가는 버스..

가는데 풍경이 참.. 짠하다.

속도가 빨라 사진따윈.


지리산 올라가면 얼마나 더 대단할까..

추성리에 도착하니, 친구놈이 마중나와 있다.

아..오묘하다 .... 매번 인천에서 보다가 이렇게 먼곳까지 와서 보게되니...크...

맥주 한잔 하고 올라갈까 해서.. 맥주한캔..먹는데 부족하다.

두캔씩더... 절에 들어가서 해야 될 행동이나 그런것들에 대해서 물어봤다.

태어나서 '절'이란 곳을 '방문'해본적이 없으니.

어느정도의 규율은 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듯.

맥주를 다 먹고 슬슬 걸어올라가니, 드디어 화엄정사 입성!

큰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밥을 먹는다.. 절밥.. 말로만 듣던 절밥... 고기는 전혀 없는

채식위주의 식단..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다! 나물들도 담백하고! .. 크 맛난다~

머슴밥 먹고 친구랑 방으로 돌아가서 취침.. 뜨끈뜨끈하니 좋다.

마침 비가 와서 쌀쌀했었는데..후.




22일차.

비가온다..

많이..

태풍인가...??

6시에 아침밥먹고.... 청소하고,, 소일거리.. 기와팔기..

산정상이 아닌데도 절경이다.


근데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데도, 관광객 들이 많이 왔다.. 신기하다..

비좀 그치자, 입구 청소...

하루죙일 소일거리... 큰거 하나 해치우는게 낫다..


근데.. 절밥은 나한테 안맞는듯.

진짜 먹은 양만큼 싼다.

이래서 스님들중에 뚱뚱한 사람이 적은건가...?


아니면 간만에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편안히 쉰다.

근데.

자기전에...

친구와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

뭔가 스슥.. 하는 소리.

간헐적으로 들리는 소리.

불을 켰다.

이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

엄지손가락만한 곱등이가 있다.

하아.. 식겁했다.

친구가 살생이 안되서 어쩔수 없다고 한다.

근데.

이번에 죽여야겠단다.

자기도 놀랐단다.

화장실에 박혀있는 줄 알았는데..흠..

죽여야 겠단다.

죽였다.

빗자루로 눌러서.

다시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다시 들리는 

'스슥'

아놔 ㅅㅂ 이러면서 다시 불키니

이번엔 다른곳에서 더큰 곱등이........등장.

더 식겁.

다시 눌러죽임.

다시 이야기 시작

그리고 다시들리는

'스슥'

아놔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ㄹ민아ㅓㄹ뱌댖 ㄹ뱢ㄷ!

다시 죽임.

.............

편안히 자긴 글렀다 ㅠㅠ

그렇게 총 3마리 .살생.

방 다 둘러본뒤 잠듬.






23일차.

일어나자마자 식겁했다.

한마리가 사라졌다.

분명히 있어야하는데

곱등이의 사체가 두마리 밖에 없다.

다리도 잘렸는데

어디로 달아났단 말인가!!!!!

ㅁ매ㅑㅇㅎ배ㅑㄷ조해ㅑㅂㅈ돟

친구와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하아.

신발신으려는데 곱등이 보여서 죽이고 태우니

연가시가 나온다

으...........

곱등이는 ...

정말..

..하아.
.

오늘도 어제처럼 소일거리하구,.. 관광객 구경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간다.

다행히 오늘은 곱등이가 더이상 안보인다.

편안히 잔다..

내일은 다시 출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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