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도보여행

무개념 무계획 도보여행 20일차

가라멜 2018. 9. 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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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步의 무개념무계획 도보여행 



20일차

2011/08/06


20일차.

어느덧 여행은 20일째.

어제 새벽에 한번 깼더니... 은근 피곤하다. 그래도 너무 대놓고 텐트를 쳐놔서..

일찍 출발하려고 5시 즈음에 일어났는데....헉.. 어디선가 들리는 아주머니들의 목소리.

뭔가..

하고 나가보니, 5시도 안되서 아주머니들이 걷기운동... 헐...

아직 해도 안떴는데..


어제 텐트 쳤던 곳.

후딱 옷입고, 텐트 정리하고..



정말 시설좋은 학교...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공원 화장실 쓰려고.. 갔다.

근데 근처 정자에서 보이는 반가운 모습..!



텐트와 자전거 두대.. 오호!

자전거 여행객들인가보다.. 이야기 좀 하다 갈 생각으로... 폰 화장실에 충전시켜 놓고,..

옆에 벤치에서 일기 쓰면서 기다리는데..... 일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마침 소나기도 내리고 해서.... 비 그칠때까지 있자..하는데..

그렇게 지난 시간이 한시간 남짓.

이건 뭐야 ㅠㅠ 다시 짐싸고 가방메고 출발하려는데..

한사람이 부스스하게 나온다.. 잉..? 가려고 했는데..

인사 나누고..서로 화이팅하고.. 떠난다.. 

다행히 떠날즈음에는 비가 그친다.

혼불 문학관을 얼마 안남기고..

가다보니 커다란 정자가 있는데, 화장실과 수돗가까지 있다!

오호라! 이건 딱이다... 가서 짐풀고.. 전자기기 충전시키고..

내친김에 빨래까지 한다.



크 훌륭하다.

뭐 급할 거 있나.. 느긋하게 있는다.

드러누워서 뭐할까..하다가.. 하모니카 연습이나 한다.

엄마한테 전화도 드리고.

얼마나 쉬었는지 감도 안온다.

다시 문학관을 향하여 출발!



혼불 문학마을~



(인터넷에서 혼불문학관 방문 후기를 보니, 이곳에서 차를 내 주셨다고 하신 후기를 봐서.
나도 은근 기대했지만.. 사람이 없ㅋ음ㅋ...ㅠㅠ)



'혼불'을 진작에 읽어둘걸..

아쉽다.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느끼는 건데..

꽤나 잘 꾸며놓았다. 물레방아도. 연못도. 기념관도...

여러모로 알차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정도인데.

책을 읽고 왔으면 더 느끼는 것이 많았겠지....

나중에 책을 읽은 뒤 다시 오고 싶어졌다.

그렇게.. 문학관을 나와서 다시 걷는다.

점심시간도 되어가고.. 배는 슬슬 고파지는데..

식당은 안보이고.

에휴..

뭐 하루 굶는다고 죽는건 아니니까..




혼불에 있는 역을 실제처럼 해놨다던가..기억이 안난다.

뭐..


대충 걷다 쉬는데..

불현듯.. 배즙 생각이 났다!

오호.. 그게 있었다..



꿀맛이다. 더 챙길걸..

정말 좋은 정자.


지도를 보니 좀더 걸으면 휴게소가 나온다.. 오호 좋다.


그렇게 간 휴게소... 식당은 있는데 죄다 7~8000원..

뭐이리 비싸.. 맛도없을텐데..

옆 편의점에서 빵이나 사먹으려고 하는데, 빵따윈 안키운다.

아..슬퍼.

기냥 게토레이 + 자유시간.

꼭 훈련소때 먹은 자유시간 맛이다.



대충 쉬다가 불 보충하고 다시 출발..

오늘의 목적지 남원까지는 얼마 안남았다.

부지런히 걷는다.



가다보니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객.

괜시리 반갑다.



왠 포도원이 산골에 있나..싶었는데,

알고보니 요양원같은 곳.

ㅋㅋㅋㅋ



남원.

가다보니 '만인의총' 이란 곳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역사적인 구국혼령들을 모셔놓은

유적지라고 한다.



자칫 늦었으면 못들어갈뻔..


방명록도 쓰고..



한번 주욱 둘러보고.. 다시 남원 시내로 간다.

근데..배고프다..

남원을 왔으니 추어탕을 한번 먹어보긴 해야 겠는데.

이거 원 추어탕 거리를 오니,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흠..

대충 유명한 곳이라는데 들어가기로 결정.

메뉴는 추어탕...달랑 한개.

심지어 술도 안팜.

먹어보니,,, 추어탕 답지않게 비릿한 맛도 없고 먹을만 하다!

밥 두그릇 순식간에 뚝딱..

(먹는데 집중해서 사진따윈 없다..)

배도 땅땅하니 좋다... 보니 포장해가는 사라도 많고.. 택배도 가능하단다. 흠.

집에좀 보내줘야 겠다.

삼촌들 생각도 나서 삼촌들한테도 보낸다.

다 보내고 나니 뭔가 뿌듯.........ㅋㅋㅋ


이제 슬슬 잘곳을 찾아보니,

식당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다.

돌아보니, 경비아저씨는 없고..수돗가 근처.. 텐트치려다가

맞은편 강당에서 배드민턴 동호회회원들 오길래 뒤쪽에 텐트..

바람이...너무...불어서

텐트 날아가는줄 알았다 -_-

내일은... 지리산 절로 뭐땀시 들어간지 모르는 친구놈 만나러 간다.후..

20일차.

도보경로 :  오수초- 혼불문학관 - 남원 x식당

도보거리 :   대략 20km..

지출      :  많음.. 대략 5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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