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도보여행

무개념 무계획 도보여행 16일차

가라멜 2018. 9. 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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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步의 무개념무계획 도보여행 



16일차

2011/08/02



어제 묵었던 마을 정자. 널찍하니 좋다. 


파ㅋ워ㅋ 장기판.. 아예 새겨져 있음..




아침대용으로 이모네서 챙긴거였나.. 고모네였나.. 시골이었나.. 하튼 배즙 쳐묵..



마을정자에서 일찌감치 일어나 채비를 한다. 지나가면서 어제 자려고 했던 분교를 들여다 보았는데..

어제 그곳에서 안자길 잘한듯.. 뭔가 시설은 잘 되어 있는데

꼭 사람 사는 흔적이 없던 곳 같달까..ㅋㅋ  그점이 더 을씨년 스러웠다.

학교 건물 배치도 그렇고.. 뭐 오늘의 목적지는.. 상례부근.

교회 중고등부 애들이 수련회 와있다고 함.. 거기서 묵어야지..

거리를 보아하니 27km 남짓. 딱 좋다..



익산 입ㅋ갤ㅋ



상상속에서만 존재할줄 알았던 네임드 식당..

먹어본적은 없으니 홍보는 아니다.


야동 잠깐 봤다.. 미안하다.



흐규흐규

느긋하게 마실 나온듯 걷는다. 

도로 갓길로 걸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를 향하는 시선이 다들 비슷하다.

읭? ㅇ_ㅇ?? 이런 표정..? 크 .. 고글을 쓰고 있어서 눈치 안뵈고 좋다 

(고글 완소 아이템 필수..)

아침인데도 날씨가 찌뿌둥한게..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끈적하게 덥다.

땀은 흐르고 - 샤워는 못해서 끈적거리고.. 뭐 이런 느낌이야  반복되어 무덤덤해졌지만.

어느덧 보름을 넘겼다는 사실이 신기했지만 바로 친척네 있던 시간 빼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흠

정자 옆 분교에서 물 한방울 나오지 않아서 씻지 못했었다. (우리나라 물부족 국가라는거 맞는듯 ㅠㅠ )

근처에 물 나올만한 데가 없다. 시골이라 주유소도 없고... 결국 시내 초입에 들어서서야 초등학교 건물에 들어섰다.


엉....? 분명 방학인데..??

8시 30분이 넘었는데..?? 애들이 등교를 한다...?? 요즘엔 초등학생도 보충수업이 있나...??

옆 건물은 아예 공사중.. 교문앞에 외부인은 방문증 받으라고 적혀 있길래..잠시 고민.

어쩌지..? 일단 들어가보니 수돗가를 바로 앞이다.

공사 현장 설계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길래, 수돗가좀 써도 되냐구 물어보니, 흔쾌히 써도 된다고 하신다.


아싸...! 낼름 짐 다 풀고 씼을 준비 하는데... 하아....... 물이 안나온다.

좌절 OTL ..  좌절 하는 내 모습 보시던 소장님.

수돗가 아래 호스로 틀어보라고 하신다.. 오! 나온다!!

이라도 닦을 까 .. 해서.. 치약 묻혀 이 닦는데........................ 안나온다.... 끊겼다..뚝.

와나.. 뭐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

틀고 잠그고의 반복..  찔끔찔금 나오는거 모아서 대충 헹구고 냅다 나온다 ㅠㅠ... 

근처 공원가서 하려고 했더니 공원에는 화장실만.... 질병 예방의 최고봉은 손씻기부터인데..

(사진 없는거 보면.. 씻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사진찍을 여유 따윈 없었음..)

거지같다. 내 꼬라지도 ㅋㅋ 여기도.. ㅋㅋ 

터덜터덜 가다보니 보이는 주민 자치센터가 보인다!




바로 옆에 보이는 화장실... 눈치를 살핀다.. 사람이 없다.

들어가 바로 씼는다. 일단 이 다시 닦고, 세수하고 머리감고..빨래도 할까? 하는데 ..

갑자기 ... 할머니 한분 들어오신다...

어...? 깜놀했다.. 서둘러 나왔는데 다시 봐도 남자 화장실이다. 구분없이 쓰는건가 -_-;

좀 걷다보니 보이는 '나들가게' 하나로 마트 만큼이나 좋은 가게.

아침이나 먹을 심산으로.


 


가성비 甲 쿨피스.. + 빵 계산하려는데

내 몰골을 보고 사장님이 曰 ' 사진 찍으러 다니시나 봐요..?'

'아뇨.. 도보 여행 다녀요'

'아, 사진기 좋아보여서요'  ' 아니 별로 안좋은거에요..;;'

나와서 앉아서 먹고 있는데, 사장님 나오신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카메라좀 봐도 되냐고 하신다. 흔쾌히 승낙.

들어보니 예전에 취미로 사진을 찍었다고 하신다. 디카가 없던 시절.. 필카.. 

열심히 찍으러 댕기시다가 동생네 준 뒤로 사진취미는 끝.. 돌려 받을수도 없고 다시 사려하니

요새는 다 데세랄인데다 너무 비싸서 선뜻 사기가 꺼려지신다고..

다 먹고 짐챙기고 가려고 하는데, 수고하라며 물 한통 챙겨주신다..



순수 먹고 순수해지라고 . ( 아 이건 내 개드립.. ㅈㅅ)

시원하진 않았지만 기분은 최고!

이제 슬슬 시청을 향하여 간다. 



가다 발견한 약국.

이 부근 작명 센스는 굿..




그렇게 도착한 시청.

너무... 이르다. 하아.

10시 좀 넘은 시각.



서울. 멀다. 부산도.

대충 벤치에 앉아 밀린 일기를 쓰고.. 있는 참에 갑자기 햇살이 따사로워 진다.

뭔가 빨래 하기 최적의 날씨! 수돗가를 찾아 보지만 없다.

군청에 들어가 물어볼 샘으로, 고객센터 같은 곳이 있길래,

'혹시 여기 수돗가 같은데 있어요?'

'수족관이요?'
 
'아니.. 수돗가요'

'예..?? ' 뭔가 계속 못 알아듣는다..ㅠㅠ 내 발음이 문제...겠지...?

결국 옆에 경비아저씨가 와서 물 필요하시냐고 하길래, 빨래좀 하려구 수돗가 찾는 다고 하니..

그냥 화장실에서 하라고 하신다.. 너무 친절하셨음..

대~충 빨래하고.. 말리면서 나머지 일기를 쓴다. 해가 이렇게 쨍쨍하고 뜨거운데.. 왜 빨래는 빨리 안마르는가.

하아.. 대충 말리고 이제 밥먹으러 고고싱.

인터넷 찾아보니,  맛집으로 가려니 신발 벗어야 하는 곳, 귀찮다. 다시.

결국 선택한 전주 콩나물국밥집..!



국밥 한그릇에 모주 한사발. 모주는 처음 먹어보는데.

죽인다..이거...... 작살날 맛이다.

홀짝홀짝 ... 더 먹고 싶은데 더 먹고 걷다 더위먹을것 같아 자제 ..


다 먹고 썬크림 바르고 물 보충하고 커피 한잔 먹고 다시 출발한다.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 더위가 절정. 조만간 비온다더니..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게냐..

시간보니 여유도 있고 하니 천천히 간다. 꼭 마실 나온 사람 마냥..

느긋하게 걸으면서 음악 들으니, 배도 부르고 모주도 한잔 했겠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더구나 오늘은 편히 잠잘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이래서 사람들이 집을 사는데 이리도 혈안이 되어 있는 건가..?)


흔한 반도의 미용실.jpg



뭔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군용차같음 -_-;




후식으로 아스크림도 사먹구..

슬금 슬금 걷는다.

후아~ 



옆에서 기차 인지 열차인지 지나가고.



지나가다 사진찍으면서 놀고...



대로를 피해 걷다보니 나온 자치센터.. 우리동네보다 깔끔한듯 -_-;

가다보니 하나로 마트가 있길래.. 



음료 한개에 600밖에 안한다!

3개 폭풍섭취하고 파랭이 포션까지 사서 챙긴다. 배도 빵빵해지고~ 다시 출발~ 

한참을 걷자니,


그림같은 길도 나오고..


완주군 입ㅋ성ㅋ..



버려진 의자에 앉아 잠깐 쉬기도 하고... 

저 의자 좀 편했음.




그러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으잉..? 너무 여유부렸나..


잠깐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쉬는데..

거짓말안하고 저기서 모기 댓방은 물린듯..ㅠㅠ 저기 조심하시라..


코스 10이 000원이다!! 제일 비싼게 2천원!

짱임..

문은 굳게 닫혀 있었음..


그렇게 걷다보니, 옆에 어느차가 말을 건다.

'어디까지 가세요?'

"삼례요"

'아 그럼 타실 수 있겠네요, 자리도 많은데'

"아 뭐, 천천히 가도 되서 괜찮습니다 ㅎㅎ"

'뭐 찍으러 다니시나 봐요..?'

"아 그냥 도보여행 중이에요.."

'네~ 그럼 수고하세요~'  뭐 이런 류의 대화가 오고갔다.


뭔가 기분이 급 좋아졌다. 교회 봉고차였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교회에서 자는거 도전해봐야 겠다고 다짐.


슬슬...걷다가 거의 다 왔는데.. 맥주 한잔 먹는다.

근데..,.. 맛은 그닥 ㅠ 음악이 더 맛있다.




드디어 중고딩부 애들이 있는 교회 도착. 애들 프로그램이 한창.

대충 샤워후... 저녁..돈까스.. 맛있다.. 배 터질듯... 

대충 구석에 쪼그려서 잠을 청했다.


저녁이 되어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인듯.




오늘의 도보거리 : 대략 27km..

오늘의 지출        :      약 13,000원.
                             (귀족여행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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