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도보여행

무개념 무계획 도보여행 14~15일차

가라멜 2018. 9. 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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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步의 무개념무계획 도보여행 



14~15일차

2011/07/31 ~ 2011/08/01



14일차 . 사진따위 없... 

어제 이모네 저녁에 도착한뒤, 

느즈막히 일어나는데.. 일어나자마자 이모가 아침먹으라고 하신다..

어제도 도착하자 마자 배터지게 먹어가지고 아직 소화도 다 안됬는데..  이래서 이모네가 좋다..하..

대충 데굴데굴 뒹굴다가 둘째이모 칠순 잔치하는 부페로 간다.

근데 실내가 무지 더움... 웬걸 하니 에어컨이 고장 ㅠ 

그래도 내일을 생각해 꾸역꾸역 먹어 두자.. 하는데 외숙모가 초밥먹지 말란다... 끙..

상한것 같단다 ㅠㅠ 이런 제길 아무리 시골이라도 뭐 이따구인가!! 

대충 먹어서 배를 가득 채우고... 역시 오랜만에 봐서인지 나를 다 못알아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때 면도도 안하고 훼인모드인지라 ..못알아봤을 가능성이 큰..)

저녁때는 둘째 이모네 가서 ..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 보신...하는 탕을 먹었다.. 하아.. 맛있었는데..

양이 적어서 아쉬웠다... 

대충 있다가 취침..


15일차..

어느덧... 8월이다.. 하아.. 월요일이라 시장이 열었을 것 같아 가방 수선을 위해 시장으로 간다.

시장으로 들어가서 물어보는데.. 살펴보시더니 .. 안된단다.. 너무 두껍다고..

역전 구두방을 소개시켜 주신다. 다시 구두방으로 가니. 거기도 안된단다..

장항쪽에 가방 미싱이 한대 있다고 거기로 가란다 .. 다시 장항으로 점프..

이모가 가면서 옆쪽 길로 가면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아 괜찮을 거라고 하신다.

장항에서 찾은 구두방....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참.. 

의외로 바늘이 잘 안들어가고 꼬매는 것이 수월하지 않다. 끙.. 전문가도 힘들어하다니..

날도 더워서 땀은 많이 흘리시고.. 끝끝내 성공.. 그 와중에 몇만원 짜리라던 바늘이 부러졌다..

하..... 굉장히...죄송스러웠다. 다하고 나서 죄송한 마음에 음료수 하나 사다드렸다..

다시 짐싸러 집에 가는데 이모가 점심 사주신단다.. 하구둑 근처 괜찮은 고기집이 있다고 하신다..

집으로 가서 짐을 다 싸고 하구둑으로 고고싱..

상호명이.. '불꽃' 뭔가 드라마 제목 같다. 

들어가니 점심시간을 지나서 인지 손님은 우리뿐......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전혀 착하지 않아!!

하.. 돼지 갈비 3인분을 시키는데 신기하다..




이모 약간 찬조출연.

저렇게 불판 아래 회전하는게 있어서 고기가 숯불에 직접 익는다..

이런거 처음 봐서 호들갑 떨면서 쳐묵쳐묵... 



(깔..깔끔하다...)


이제 슬슬 출발..근데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비.

꼭 이럴때 월드 스타가 온다.. 그래서 소송에 휘말리나... 개소리군..

이모가 이런데 어떻게 가냐고 집에 도로 가자고 하신다 .. 쉬다가 날 좋아지면 다시 출발 하라고 하신다..

순간 0.4초 정도 갈등 했지만 이정도 비는 뭐 감지덕지 이기 때문에.. 그냥 출발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모는 계속 걱정하심..감사인사 드리고 출발한다..

하아 푹쉬고! 충전도 제대로 하고!  



훗 요녀석이 내 재출발을 반긴다. 짜식.

금강 하구둑부터 출발.. 어디로 갈까 하다가 그냥 습관처럼 차와 마주하는 방향으로 ..

삽교호 방조제 느낌이 난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는게 기분이 좋다.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길의 주인이 된듯.


이 길 다 내꺼..

그 와중에 보이는..


훗훗.. 드디어 전북 입성 표지판 발견! 캬.. 기분 좋다. 한발씩 와따리 가따리.

인도도 따로 나있어서 걷기도 좋다..


나중에.. 애인이랑 걸으면..좋...겠.. 하하.. 내 눈에 흐르는건 빗물일 뿐이다.

하구둑을 나오자 마자 보이는.. '채만식 문학관'



바로 들어가기..

종종 들르는 이러한 류의 문학관, 기념관 , 박물관을 가면 항상 느끼는 점은..

꽤나 알차다는 것. 그리고 깔끔하다는 것. 이런 곳 찾는 재미도 꽤나 재미있을듯 싶다.



주욱 한번 둘러보고 .. 

옆에 '구불길' 이라는 곳이 있다.. 

캬.. 좋다. 차도와도 떨어져 있어서 차 소리도 안들리고.. 바람도 불고 선선하니..

느긋~하게 걷는다. 좀 쉬다가 사진도 찍고.



나름 삼각대 펼쳐 사진도 찍었다.. 하하..



길은 정말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 요 길 참 강추^^)

군산에 친척형이 살고 있지만.. 이번주에는 군산에 없다고 하여... 아쉬움을 뒤로 하고 ..

생각해보니 군대 후임이 하나 살고 있긴 하다.. 하지만 번호를 ㅠㅠ

시내로 들어가니 


드디어 보이는 전주행 표지판!


하악하악.. 군산시청이다!!

 군산시청 쪽에 게장백반이 3천원 이고 맛있다고 소문난 데가 있다길래... 밥도 먹을겸..

일부러 식사시간 피해서 방문했다.

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갔더니.. 불이 꺼져있다.

아주머니가 앉아 있길래.. '영업하세요?' 물어보니.. 대답이 없다.

뭔가 머뭇거림.. '몇분이세요?' 되물으신다. '혼자요..' 

'아.. 지금 쉬는시간인데..' 이러신다.. 하악......... 절망감.

엄청 기대햇는데.

바로 꼬리내리고 나왔다.. 뭐 ,... 혼자 들어가서 쉬는 시간을 방해하고 싶진 않으니.

기냥 시청 옆 '왕호떡' 집에 가서 호떡 을 먹었다. 3개 2천원.

먹으면서.. 짜증났다. 맛없다. 단골 호떡집이 그리웠다. 올라갈까...

그냥 꾸역꾸역 넣고 다시 출발한다. 

(어깨의 상태.. 괜히 파쓰를 뿌려가지고!! 크윽)



어떻게 수소문이 되어서 군대 후임과 통화가 되었다.

밥 한끼나 먹을까 해서 말해보니.

군산 끝과 끝. 참. 대충 거리 보니 내 걸음으로 하루정도..? 흠 

거기다가 오늘 저녁에는 약속이 있다고. 호오..

뭐 오늘만 날인가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자, 익산을 향해 걷는다.


가는길에 지구대 ? 파출소? 가 있어서 물  보충겸 들어갔는데.. 반갑게 맞아주신다.

여행중이냐고.. 걸어서 힘들겠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 경험 정말 좋을 것이라고.. 힘내라고 해주셨다.. 냐하 기분좋아졌다아..



그냥 가다 벽에 그림좀.. 그려놨길래 드는 생각..

저 아이. 끈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을까...?




가다 보니 군산향토 민속 박물관 이라는 곳이 나옴.

1분 정도 고민. 갈까 말까. 귀찮다 스킵.



멀리서 보고 식겁한 표지판 .. 하아..

다행이다.



다시 시작된 좁은 갓길로의 걸음.



그래도 있는 건 많다. 추락한 물로켓. 

저놈의 주인도 한때는 저걸로 우승하고 픈 맘이었을 텐데.




대충 가다 보니 나름 시내처럼 보이는 곳에서


아이스크림과 코코포도 로 체력보충.


캬하..맛있따.




걷다보니..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슬슬 잘 곳을 물색해야 할 시간이다.

헌데..




요놈은 정체가 뭐지.

곧다.

길다.

높다.


가다가 초등학교가 나와서 ... 자려는데.. 뭔가......... 정신병원 삘이다.

매우..무서웠다.

정말이다.





들어가봤는데

참..

맘편히 자긴 힘들듯.

결국 오다 봐둔 마을 정자에서 취침.

널찍해서.. 아주 좋았다.. 쾌적.. 



오늘의 도보거리 : 몰라 .. 사실 하루 지나서 일기 작성. 거리를 몰라~~

오늘의 지출  : 호떡 2천원
                     아스크림 음료수 대략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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