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도보여행

무개념 무계획 도보여행 10~11일차

가라멜 2018. 8. 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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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步의 무개념무계획 도보여행 



10~11일차

2011/07/27~28


10일차..


9일차때는 저녁먹을때즈음에  시골집에 도착해서 빨래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푹 쉬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어떤 것 부터 해야 할지 생각해본다.

일단. 카메라 메모리가 가득차 있으니.. 게임방 가서,  사진 정리좀 하고

좋지 않던 허리에 침좀 맞으러 가야겠다..

시골은 은근 산골... 시내까지 가려면 버스로 30분..

버스도 하루에 4~5회 밖에 안다님 ㅠㅠ

점심 먹고 버스로 가서 일단 한의원 가서 침을 맞는데..

와 이거 신기했다.. 엄청 친절하다.. 눈물 날뻔 했음.. 

이래서 시골의 정인가봄..

가격도 무지 쌈.. 오천원..

침좀 맞고 물리치료 받으며 쉬다가

사진 정리할 겸 .. 피시방을 갔는데........... 아..놔...

카드리더기가 메모리카드를 읽지를 못한다 ㅠㅠ 이거 뭐야..

다시 갈수도 없고.. 아놔 ㅠㅠ 

이미 5시간 정액제 해놨는데.. 이게 뭐임.................

하는 게임도 없어서.. 그냥 여기저기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워크 유즈맵이나 하면서 시간 떼웠다 ㅠㅠ

그리고 결국, 막차타고 시골로 ..

내일 집으로 택배보낼 짐들을 살펴보았다.

그동안 안써왔던 물건들.. 흠.. 뭐가 있을까..

일단 코펠 + 버너. 귀찮아서 밥안해먹음.. 그냥 굶는다..

우의 + 후레쉬충전기.. 잡다한거 몇가지.



11일차.

아침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오늘도 다시 읍내에 간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니 어제부터 왜 가냐고 하신다..

사진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할것이 많다고 하니.. 그걸 뭐하러 하냐고 ...

설명해봤자 모르실 것 같아 그냥.. 그냥 뭐.. 얼버부림..

다시 점심먹고 차타고 읍내로 나간다.

한의원가기 전, 우체국에 들려서 택배를 보내는데...

와나 ㅠㅠ 우체국 택배 받아주던.. 그 ㅊㅈ... 

정말 친절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 이래도 되는건가!

어느정도로 친절했냐면, 와 이인간이 나한테 첫눈에 반했구나! 이정도?

물론 내 몰골 생각하면 그따위는 없음..

여행중이라고 하니 꼭 끝까지 하시구! 화이팅하세요!! 이렇게 날려줌 ㅠㅠ 아 .....

다시 한의원가서 .. 침맞고 안마침대...잠이 솔솔 온다..

근데...............

무릎에 뜸을 올려놨는데......

이게 털때문에 쓰러졌다.

뜨거웠다.. 근데.. 난 음.. 뭔가 매우 뜨겁다.. 이렇게만 느낌..

원장님한테 무릎 가리키면서 여기 뜨겁다고.. 

엌!!! 이게 왜 쓰러졌지! 이러심........  이거 엄청 뜨거웠을텐데 왜 아무말도 안했냐고..

그럼 소리지르냐 ㅠㅠ

하튼.. 물집 부어오른거 멍때리면서 바라보고.. 

대충 물리치료 받고 나옴..

오늘은 메모리카드만 가지고 온게 아니라 카메라 통채로 가져왔다.

이거 안되면 진짜.......

어제 갔던 피시방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간다.

카메라와 피시를 직접 연결하니 잘된다.. 휴..

사진들 클라우드에 올리고.. 메모리 포맷. 하아.. 후련하다..

시간이 약간 남아 게임 좀 하고 막차타고 다시 시골로..

저녁먹고 할아부지 할머니랑 티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이 여행 위험하다고 그만하라고 하신다...

아니라고, 사람들 많이 한다고.. 하니 안된단다.. 세상은 무섭다고 하신다.

뭐하러 그런짓을 하느냐, 당장 그만둬라..

난 그저 다른 사람들도 많이 다닌다... 심지어 여자도 혼자 다닌다..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집안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답할 수 밖에... 근데 남들이 한다고 하는건 아니라고,

다 충분히 생각하고서 시작한여행이라고.....


거의 매년 시골을 왔지만.. 할아버지가 버럭하시는거... 처음봤다.................

......................... 뭐랄까... 슬펐다..그냥... ..


대충 대화 끝내고 사랑방으로 건너와서 생각해봤다.


나는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남들에게는 걷다보면 재밌다고 했지만, 걷는다는 건.. 더구나 내 짐을 지고 걷는다는 것..

힘들다.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끈을 점점 살을 파고드는 것만 같고.. 가뜩이나 좋지 않은 허리, 끊어질듯 아프고

무릎은 내 의지를 거부한 지 오래다.

내가 왜 하는가? 답이 있나?


1. 하고싶어서..

2. 내 나라도 모르는데 외국 여행을..? 말도안됨.

3. 국내 아직 안가본 곳이 너무 많다.. 가보고 싶다..?


억지로 꾸며낼 답도 별로 생각 안난다.. 

다른 사람이 하니까..?        그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별로 안하는 것 같아서 걷기로 결정.


에휴............. 모르겠다.


내가 너무 물러 터진건가.....?


현실부정..?


도피..?


흠.....


이틀간 지출.. 약 3만원.

도보거리 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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