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步의 무개념무계획 도보여행
9일차
2011/07/26
9일차.
어제 아늑하게 잠 잔 곳.
사실 조금 무서웠다.
아담한 초등학교.
수돗가도 있겠다. 간만에 아침에도 깨끗하게 씻는다.
깔끔히 하고 시작해볼까~~~? 하는데..
아...
휴대폰 배터리 오링이다.
내 도보여행의 낙인..
음악듣기가!
학교안에는 일단 충전할 곳이 없다.
일단 출발해본다.. 하.. 전화 안되면 부모님 걱정하실텐데..흠.. 불효자는 되면 안되는디..
가다보니, 이른 시간에도..(6시 조금넘은 시각) 농협의 ATM 기기있는곳이 열려있다!
역시 시골에서 진리는 농협이다 ㅠㅠ
과연.. 하고 들어가보니 .. 역시나! 폰 충전을 하고, 지도를 보며 대충 경로를 본다.
서산 시청 잠깐 들리고..
서산 고모네 들렸다가 시골로 가면 딱 좋을 코스.
조금 충전하다가 사람 지나다니는 것 같아서 다시 출발.
서산 동부시장도 들린다.
수산시장 이란다.
아침부터 장사 준비로 분주하심.
사실 여느 여행작가들처럼.. 할머니들을 찍고 싶었다.
근데.. 차마 용기가..
아 이 찌질함이란..!
서산 시청도 들르지만,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코빼기도 안보임..
그러다가 한시간 정도 가니 또 다시 보이는 농협 ATM.. 다시 충전..
앞에 앉아서 .. 아침에 뭐먹지.. 하고 있는데 안에 자판기가 보인다..!
음.. 커피나 먹자 하고 봤더니, 구석에 보이는 '밀크'..
초딩때 은행이나 다른 자판기에서 참 많이 먹었는데..크크..
생각나서 뽑아 먹는다.
장난아니다..
이건..
천상의 맛.
味味..(이 한자가 맞나? 하튼 비룡에서 최상의 표현..)
한잔 더 먹고 ...
농협 직원들 오는 것 같아서 짐 챙기니 바로 올라가는 셔터.. 기막힌 타이밍이다,
마침 정수기 있길래 물도 얻고...
다시 걷는다.
(아직도 그때의 '밀크' 맛은 잊혀지지 않는다..)
좀 걷다가 왠지 마지막 슈퍼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 발견...
좀 걷다가 왠지 마지막 슈퍼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을 발견한다.
빵이랑 쿨피스를 산다.
앞에 야장에서 한입 베어 물다가 문득 생각나는 휴대폰 충전.
다시 들어가서 휴대폰 충전을 부탁한다.
아깐 아저씨였는데 이번엔 아주머니.
혹시 핸드폰 충전좀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표정어 ㅡ_ㅡ?? 얘 뭐야?? 하는 표정. 씁쓸 ㅠㅠ
그냥 나와서 빵 다먹고 다시 출발한다.
고모네 집은 가사리.
걸어서 가본 적은 없지만, 왠지 근처에 가면 찾을 수 있을 것같았다.
사실 고모 전화번호가 없다.
흐..
셀카도 찍고.
이른아침에 넓은 논에서 혼자 일하고 계시더라.
걷다가 경운기 소리가 나서.. 보니 .. 왠지 태워주실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지만
역시 나의 육감은 쓰잘데 없는 감각일뿐.
털털털 거리면서 사라지심..
근데 분명 가사리 인데.. 걸어도 눈에 익은 장면이 안나온다,,
너는.. 왜 갇혀있니
이제 가사2리!
아부지한테 전화해보니 고모네는 가사 1리.. 흠.. 별로 멀진 않다.
점심 전에 도착 할 것 같다.
지나가다 찍은 초등학교 운동장
천연잔디 구장에 트랙도!
정말 좋다.
근데 학생이 없으니 더 아쉬운듯.
드디어 가사 2리 끝!
드디어 가사2리 끝.! 가사1리 하이..
거의 다 와간다.
그냥 걷는다.
걷기.
걷기.
걷기.
그러다가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 나온다!
차 타고 오며 보았던 풍경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고모네 집!!
드디어 도착!
12시도 전에 도착했다!!
큭..
그래도 일단 고모 / 고모부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그리고 여행중이라고 하니, 바로..나오는 시원한 수박..!!
크....... 이맛이다 ㅠㅠ 밥 먹었냐고 물어보셔서 안먹었다고 하니,
잠만 기다리란다..
곧이어 나오는 밥..!!! 아 꿀맛이다 ㅠㅠ
잠깐 누워서 쉰다는게 한시간정도는 잔듯;; 깜짝 놀라서 고모한테
인사드리구 간다고 했다.. 어느쪽으로 가냐고 물으셔서 시골로 간다고...하니..
태워다 주신단다... 아니, 괜찮다고... 그냥 천천히 걸어갈거라고 하는데도..
고모도 간만에 가봐야 겠다고 하시면서..... 같이 가자고 하신다..
뭐....... 흡사 외제차 처럼 소음이 전혀 없는 포터를 몰고 .. 시골로 향한다.
고모, 운전 잘하신다 -_-; 갑자기 고모가 멋있어짐.. 나보다 잘하신다 ..
그렇게 도착한 시골,
1년에 한두번씩은 오는데, 이렇게 여행중에 오니 느낌이 새롭다.. 흐..
할아부지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시고..흠..
뭐..
시골에서 푹 쉬었다.
앞으로 이틀정도 시골에서 묵을 예정. 재정비좀 하고..
사실 이틀간 전국적으로 비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라지만 이따위 예보.. 제기랄 기상청!)
도보경로 : 서동초등학교 - 서산시청 - 가사리
도보거리 : 약 15km
지출내용 : 밀크 400원 / 아침 2000원 / 고모가 주신 용돈 +50,000원..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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