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8C30495B60674808)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9C4495B60674817)
보다시피.. 색이... 바닥색이...
물을 흠뻑 머금은 색이다..
그말인즉슨 새벽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는 말이다.
비가 당연히 안올줄 알고 텐트 천장을 가려주는 조그마한 후라이도 안치고 잤는데....
지금까지 내내 지붕있는곳에서만 잤는데!!!
하필 지붕있는 곳 찾기 귀찮아서 그냥 잔날,
그것도 새벽에 비라니..
날씨어플에선 분명히 비는 오전 지나고 오후부터 온다고 했는데..
지난 밤,
뭔가 텐트를 치는 물소리와 간간이 얼굴로 떨어지는 물에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깼다.
잠깐 벙쪄 있다가.. 정신차리고 비를 피할 곳을 찾는다.
3만원짜리 텐트에 방수따위 기대할 순 없었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지붕따위가 없다.. 흑..
찾다찾다 애써 찾은 곳은,, 바로바로..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1566495B60674837)
어제 신나게 샤워했던 화장실 처마밑..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걷은 후의 모습이다)
사진이 묘하게 찍혀서 처마 밑이 넓어보이는데, 텐트가 반절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짐을 최대한 벽쪽으로 붙여서 젖지 않도록 해놓고, 반쯤 걸친 텐트에 누워 다시 잠을 청한다.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안온다.
한쪽에선 빗물이 조금씩 새어 들어오고,
화장실에서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웅- 하고 들린다.
결국! 자는둥 마는둥..
해가 뜨자마자 벌떡 일어난다.
부슬비가 오는구나.
하아...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할까?
라디오를 들으면서 한참을 고민한다.
고민을 하고 있노라니 비가 사그라드는 것 같아서 출발로 가닥을 잡는다.
천안..천안쪽으로 가자!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8BA495B6067491F)
그래도 풍경은 좋다.. 흐
딱히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고..
아침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대로로 나오니, 슈퍼 비스무리 한게 있길래
연양개 + 아이스크림을 우걱우걱 섭취한다.
물도 구걸하니 흔쾌히 주신다.
여행중이라고 하니, 비오는데 조심하라고 당부하신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49D495B60674A06)
아침은 허술하게 떼웠다지만, 든든하다.
흐흐
왜냐!? 내 가방엔 든든한~~ 삶은 계란이 있기 때문~~
진천에서 사장님이 싸주신 무려 4개의 삶은계란!
생각하니 괜시리 흐뭇해진다.
다시 슬슬 출발~~
(아쉽지만.. 비가 오는 중이라 사진이 없다 ..ㅠ 방수따위 되지 않는 카메라인걸 어쩌나)
한시간 즈음 가다가
버스정류장에서 쉬면서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봤다.
사연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그냥 문자... 무려 50원!
아나운서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화이팅 버프좀 받으려구..!
근데 문자 보낸지 한참이 지나도 아무 말이 없다.
문자가 빗발치나..
내 50원..ㅠㅠ
그렇게 좌절하며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내 문자를 말해준다!! 우왓!!!!!!!!!
도보여행중이라니까.. 비오는데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이러는데 눈물날뻔 흐흐
버프 받은 덕에 한시간넘게 쉬지도 않고 폭풍 도보!
그러다 문득 배가 고파져서 버스정류장에 앉는다.
빠밤
드디어 계란을 개봉할 시간이다!!!!!!!!!!!!!!!!!!!!!!!!
근데.
뭔가..
심상치 않다..
아...
아아ㅏ..........
계란이..
냄새......
아..
좌절이다.
이래도 되는건가..?
너무하다..
희망고문이었나...
갑자기 아까의 화이팅버프따위는 잊었다.
ㅠㅠ
결국 눈물을 머금고 쓰레기통으로..ㅠㅠ
다행인건 비가 멎어간다는것.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6FF495B60674A3B)
슬렁슬렁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620505B60674A1B)
옴마 무서버
다행히 그 뭐더라 껍데기만 있었다.
탈피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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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7ED505B60674B06)
왈왈왈와뢍뢍롸와뢍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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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천이다.!
병천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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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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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감을 접어두고 주물럭주물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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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유관순 사우 라는 곳이 근처에 있단다.
가는길에 들러보기로 결정!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CA74D5B60674E19)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9024D5B60674E2B)
오잉 꽤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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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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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8BD4C5B60674F23)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65104C5B6067501C)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61D24C5B6067500A)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BE14C5B60675125)
순사의 리얼한 표정.
눈알 튀어나올듯
뒤에 저 분이 씬스틸러인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6A14C5B60675102)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ACB9435B60675220)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1864435B60675218)
약수터도 있길래 쉬면서 물도 빵빵하니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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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주울 둘러본뒤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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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C1E425B60675533)
지나가다 발견한 재미난 샵..
1장을 사야 되는걸까 2장을 사야 되는걸까..?
잠깐 쉬며 빵과 우유 쳐묵쳐묵
다시 출발~~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D6D425B6067562B)
맞은편에서 지나가던 자전거 여행자(??)
여행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오르막길에서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속으로 화이팅! 외쳐줬다.
내 코가 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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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F5A435B606B1713)
슬렁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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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국가대표도 만났다!
(홍보의도는 전혀 아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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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5D7435B606B1905)
행복한 우리집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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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0F0455B606B1A26)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1342455B606B1A33)
그렇게 걷고 걸어서 도착한 독립기념관!
근데.. 힘들다..
체력이 바닥났나 벌써?
겨우 이정도..? 드디어 쉬라는 신호인가? 아니면 잠이 부족하다는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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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보관소에 맡기고 본격적으로 둘러보기로 한다.
헌데.. 안내도를 보아하니 한시간도 더 걸린단다 ㅎㅎ
크구나 요놈..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6540455B606B1B1E)
유치원 아가들이 소풍 나왔다!
손잡고 걸어가는게 참 귀엽다.
(2018 덧 > 저 아이들이 .. 벌써 중학생이되었겠다 --;; 징그러버라 .. 난 아조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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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A14445B606B1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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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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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도.. 짝이 있는데..
내 오른손엔 카메라만..
나도 유치원때에는 저렇게 손 꼭 잡고 다녔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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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직 독립기념관 들어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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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5시 즈음.
사실 들어가기 전에는 그냥 대충 만든 전시행정으로 이루어진 기념관 중 하나겠지 했는데..
꽤나 흥미롭게 만들어져 있었다.
코스도 좋았고
참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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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뭔가 보기좋아서 찰칵.
나도 저런..
언제쯤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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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메고 돌아다닌 것도 아닌데 왜 지치는 것일까?
늘어지고 힘들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동기 형한테 전화하니.. 오늘 약속이 있다고 한다! 으윽
왜 하필 오늘이냐구.. 미리좀 전화하지 그랬냐고.
아쉽다 ..ㅎ 밥 한끼좀 얻어먹으려 했는데 ㅎ
오늘은 어디서 잘까 고민한다.
날씨도 우중충하니
갑자기 편안한 잠자리가 그리워진다.
이내 근처 찜질방을 검색해본다.
거리가 은근 멀다. 흠
배도 고픈다.
맘 같아선 모텔에서 혼자 두다리 쭉 뻗고 자고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무전여행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있냐며
모텔 안갈 이유가 없잖아! 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근처 모텔을 검색한다.
꽤나 가깝다니!
첫번째 모텔을 가본다.
3만 5천원을 부른다.
혼자인데..
일회용품 필요 없으니 깎아달라고 하자 3만원으로 해주신단다.!
흠.. 별 생각없이 잠깐 편의점 갔다 올게요 하고 나온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66D435B606B2829)
그냥 여기로 가지 뭐.. 하고 옆에 있는 순대국밥집 가서 밥을 먹는다.
병천 순대가 들어있는 순대국밥.
두그릇 폭풍섭취.
아.. 맛있다.
뜨끈한 국물
약간 독특한 순대.
또 먹고 싶다.. 크
(2018 덧> 이제는 어딘지 기억도 안난다..ㅎㅎ)
맥주도 땡겨서 편의점가서 맥주 2개 + 과자를 산다.
살거 다 사고 다시 모텔로 가기전 혹시나 해서 옆에 있는 모텔로 들어가본다.
가격을 물어보니 3만원! 딜! 2만 5천원! 이예!
바로 여기로 묵기도 한다.
오 좋다.
묵는 사람도 별로 없는것 같다.
행거가 있길래 주인 아주머니께 혹시 행거 써도 되냐고 하니
왜 쓰려고 하냐고 되물어보신다.
여행중인데 빨래좀 하려고 한다고.. 바로 흔쾌히 쓰라고 하신다 ㅎ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주머니가 손빨래 하지 말고 세탁기를 쓰시란다.
이게 왠 떡인가 ㅎㅎ
건조기능은 없지만 탈수기능이 강려크하다.
탈수까지 하니 행거 쓸필요 없이 그냥 방바닥에 말려도 될것 같았다.
밥먹었냐고 물어보시길래.. 아쉽지만 방금 전에 폭풍섭취 했다고 말씀드리고.
세탁기도 감사하다고 하고
뜨끈한 물을 채운 욕조에 몸을 담군다.
늘어진다.
노곤하다.
좋다.. 하아
여행을 떠난 것에 대해 후회따윈 없다.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내가 선택한 거니까.
근데 ... 어제는 진짜 너무했다.
인간의 3대 욕구인 수면욕을 방해받다니!!!
그래서 상처받았었는데 오늘 욕조에서 다 풀렸다 ㅠㅠ 크
다 씼고
맥주 한잔 걸치며 일기를 쓴다.
편안히.
5일차
도보경로 : 김유신장군 태실 - 유관순 기념관 - 독립 기념관 - 이름까먹은 모텔
도보거리 : 약 25~30km
지출경비 : 아침 > 1700원 / 점심 > 2700원 > 저녁 및 간식 12000원 > 숙박 25000원 >> 총 43,000 원
갑부행세좀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