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步의 무개념무계획 도보여행
4일차
2011/07/21
4일차.
어제 잤던 냉장고 수리하는 곳 옆 공장(?).
저 진입금지 표지판 넘어서 공장 앞 공터에서 잤다.
자기 전 아스팔트가 뜨끈해서 사장님이 찜질되서 좋을거라고... 하셔서 나도 와~ 좋겠네요~~ 이러면서 잠들었는데..
바닥이 뜨겁다.
난 겨울에 전기장판을 잘 안킨다.
더위도 잘탄다..
그래도 버티면서 이제 잠들겠거니~~ 싶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닭이 운다.
뭔가 하며 보니 공장 옆쪽에 사장님이 닭을 20마리 정도 키우고 계신다.
이내 잠이 든 뒤.. 닭이 다시 운다.
뭐야? 벌써 해떴어?? 하고 일어나서 시계를 확인해 보니 새벽 1시.
제기랄... 닭은 아무때나 우는갑다.
시도때도 없이 꼬끼오 거린다.
진짜 모가지 비틀어 버리고 싶었다..ㅠㅠ
거기다가 오랜만에(!?) 밥을 먹어서 그런지 화장실도 몇번 와따리 가따리..
결국 5시즈음 일어나서 출발하려다, 인사는 드리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짐정리만 하고 다시 누운다.
출발하려는 맘은 어디갔는지 두시간정도 폭풍꿀잠!
다시 일어나서 벙쪄 있노라니, 사장님이 나오셔서 아침밥을 먹자고 하신다.
아침도 얻어묵고.. 커피도 한잔 먹고 이야기를 좀더 나누다가,
내 번호를 가르쳐 드린 뒤 인천오시면 꼭 연락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다시 출발!
본격적인 4일차..!
8시 즈음 출발한다.
수박이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요런것도 있고
맛있겠다...
수박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시골.
어렸을 때, 방학이면 어김없이 시골을 가서 꽤나 오래 있다가 왔는데,
갈때마다 정말 먹을게 많이 있었다.
모두 다 직접 재배한 과일들.
복숭아 포도 참외 수박 사과 등등.. 정말 먹을게 많았다.
그 중에 수박을 제일 좋아해서 하루에 한통씩 막 먹었었는데..
할머니가 아침이면 시원한 물을 채워놓은 양동이에 수박 한통을 담궈놓으시곤 하셨다.
때로는 내가 밭에 가서 직접 따와서 담궈 놓기도 하고.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칼로 수박 배를 갈라서 티비보면서 숟가락으로 퍼먹었던 기억.
지금은 추억속에서만 존재한다.
아쉽다.
시골근처 지나가면 좀 들러야겠다.
진천.. 10km 정도밖에 안남았다.
지금이 8시 조금 넘었으니, 뭐 천천히 가도 12시 전에 도착하겠거니 생각한다.
지나가는데 어떤분이 갑자기 오토바이가 안된다면서,
오도방구에서 내려서 고치신다.
난 갓길로 좀 와서 하셔요... 이랬는데
별로 신경도 안쓰신다.
내가 딱히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도움드릴수도 없고, 난 다시 출발.
오늘도 역시 날씨는 좋다.
아침이라...그런가
이 날씨도 점심때 쯤 되면 폭염특보 싸이렌을 울리겠지.. 하며 생각한다.
그렇게 진천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데,
뭔가.. 뭔가가 옆쪽 도로로 쓱 간다.
오! 아까 오토바이 고치시던 아저씨다.
다 고쳤나? 하고 왜 가던길로 안가고 다시 돌아오시는 거지? 생각하며 다시 보니..
시동소리 따위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마치 소음기 달아놓은 것처럼....
자세히 보니... 그냥 내리막길에서 엔진도움없이 내려가고 있는 거였다...ㅋㅋㅋㅋㅋ
뭔가 신선했다.
계속 보고 잇노라니 내리막길 끝나갈 무렵에 속도가 줄어드는게 확연히 느껴진다.
오.. 근데 오토바이에 나는 터덜터덜 소리... 가 나면 분명 점이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너무 천천히 간다..ㅠ 슬픈것..
심지어 앞에 경운기도 앞지르질 못한다.
뭐 내걸음보다 빠르니 누굴 걱정하랴.
진천이 가까워진다.
21번 국도.
좋아..! 다와간다.. 라고 생각하는데..
신호가.
온다. 위험신호.
아..
아....
주위를 둘러본다.
화장실따위는 없다.
광속으로 지도를 검색한다.
오.. 500미터 전방에 주유소 하나 발견!
뛰다싶이 걷는다.
경보.
속보..
후.
다행이다.
그렇게 진정한 대장님을 모시고 다시 길을 떠난다.
(2018 덧> 다시 쓰고보니 더럽다)
가다가 풍차 구경도 하고..
신기한 의자? 구경도 하고..
수박.........도 보인다.
다시한번 먹고싶어진다.
주워먹을뻔 했다. 어제의 나였으면.
다행히 오늘은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땅거지 짓은 하지 않기로.
귀농.
귀농.. 음 귀농하니까 갑자기
뭐랄까.. 하고싶다. 언젠가는.
물론 요즘 귀농하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
(2018 덧> 이때나 지금이나 돈이 없는건 마찬가지다..하핫)
가다가 저 ~~~ 앞에 누런.. 지폐같은게 보인다.
오오오오!!! 나에게 드디어 이런 기회가!!
하악
하며 달린다.
아....
이게 뭔가
이거 진짜 잡아가야 한다.
위조지폐급아닌가 이런거
너무하다.
월드 컬쳐 스트릿 투어버스
또 하나의 꿈.
버스 개조해서 여행다니기.
집따위 없이..(!?)
언제였던가, 인간극장을 보는데 집팔고 버스를 개조해서 여행다니는 가족을 보았다. 무려 한국에서.
두분 다 교사였던거 같은데.. 휴직이었나? 하고 애기들도 있는데..
정말 한번쯤은 꿈꾸던 삶을 진짜로 살고 계셨다.
근데 그분들은 교사였으니 어느정도 애들을 가르칠 수 있을텐데
나는 나 자신도 가르치지 못한다.
하여튼 소박한(?) 한가지 꿈.
하튼, 지나가다 탱크보이도 하나 쳐묵쳐묵한다.
무려 편의점 전용상품!
이거 사는데, 점장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와의 대화
'어디 산으로 가시나 봐요?'
'아뇨 여행중이에요 ㅎㅎ'
'아 전국여행이요? 자전거로?'
'아니.. 그냥 걸어서요 ㅎㅎ 발길닿는데로..'
'오 그래요? 작년인가 여학생 한명도 도보여행으로 부산부터 출발해서 여기 지나갔었는데.. 참 신기했었는데 ㅎㅎ'
허헛 부산에서 여기면 대단하다.
그 여학생은 절, 교회, 성당 뭐 그런데서 얻어잤다고 한다.
나도 나중에 도전해봐야겠다.
하튼 맛나게 쳐묵었다. ㅎ
푸~~~ 른 들판
요런 농로가 좋다. 옆에 국도 놔두고 농로로 가다가~~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폰은 정말 짱이다.. ㅎㅎ)
드디어 진천 읍내? 도착!
이때가 12시 즈음.
점심시간이지만..
어지간하면 12시~1시즈음에 점심 먹는걸 피한다.
혼자 식당에 들어가서 바쁜 점심시간에 자리 차지하는 것도 좀 그렇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그래서 갈등.
밥을 어디서 먹을 것인가.
쉬다가 먹을 것인가.
그렇게 다시 슬렁 슬렁
슬렁슬렁 걷다가 들어간 진천 중앙시장.
그렇게 크진 않다.
사람도 많이 있진 않고..
그냥 천천히 둘러보다가
빈대떡 파는 집이 있는데, 식사도 하신단다.
안에 슬쩍 보니 손님도 없고 딱 좋은듯 하여 냅다 들어간다!
아저씨가 아주머니한테 순두부 되지? 이러신다.
응??? 난 아직 메뉴 안골랐는데..!?
벙쪄있다가 .. 기냥.. 아무거나 맛있게 해주세요 ㅋㅋ 이랬다.
그렇게 먹은 순두부.
맛나다.
꼭 참깨라면 먹는것처럼 달달한게 딱 좋다.
마침 TV에서 축구( 아마 코파 아메리카였나?) 하길래
잼나게 보면서 천천히 두공기 섭취한다.
이때 아까 그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친구분과 막걸리를 드시고 계셨는데..
아.. 한잔만 달라고 부탁드려볼까 말까 무진장 갈등했다.
으..
그렇게 축구도 끝나고 밥도 다 먹었겠다, 잘 먹었습니다~ 하고 나온다.
이제 할일은 쉴자리 찾기!
그래서 오던기렝 본 군민회관 앞쪽 정자에서 쉰다.
어제 쓰지 않은 일기를 쓰면서 대략 한시간정도 휴식.
쉬면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지도를 보며... 음.. 청주쪽으로 갈까 천안쪽으로 갈까..하다가
아! 군대동기 한명이 천안에 살던것이 생각나서
천안으로 가기로 결정! 운좋으면 밥한끼 얻어먹고 아님 말고..ㅋㅋㅋ
그렇게 천안으로 결정~~! 결정 한번 쉽다.
보호수 기운도 받고
꿀벌 구경도 하고~
가다보니 길상사 란 곳이 있다길래 그냥 무턱대고 들려보자~ 하고 간다.
근데 오르막길이다..
끙
계단.. 많다..
천천히 둘러보고 나온다.. 음..김유신..
좋다.
나무를 사랑하자!
내려오는 길에 다람쥐? 청설모? 로 보이는 녀석이 앞에서 쏙 사라진다.
옆에 풀숲으로.
음 보일까 싶어서 조심조심 다가선다.
보일턱이 있나..ㅎㅎ
잠시 가만히 기다린다. 다시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한 5분 기다리다가 다시 내려온다.
다람쥐.. 동물원 가면 많아 우씨.
은근한 오르막길이다.
뒤돌아 보니 꽤 경사가 있었잖아 --;
가면서 꽃사진도 찍고~
안녕히 가시란다..
스렁슬렁 걷다보니 진천향토민속자료전시관.. 이란 곳이 있다.
진짜 쌩뚱맞은 곳에 있다.
뭐야..이거..무서워...
고개 넘어가는데 뜬금없이 전시관이라니..
하여튼 깔깔거리는 친구들 보며 들어간다.
아담하고 이쁜 전시관풍경
땅굴!?
의 정체는 고분군이란다.
떼구르르르
요런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잠시 쉴겸
전시관 앞 벤치에 앉아서 짐풀고 쉰다.
물도 채우고
두건에 물 적셔서 시원하게 하고..
수건도 빨고
쉬고 있는데 자꾸 요놈이 나한테 들이댄다.
무슨 인연이 있기에..?
음.. 오늘 아침에 샤워한걸 알아보는건가..
겁도 없는지, 쉬고 있는데 계속 주위를 맴돈다.
오오.. 전생에 나와 무슨 인연이 이떤게냐.
내 님이냐..!?
왜 닌 나비로 태어났냐..
나랑 같이 여행이나 다니자...
했는데 벤치에서 떠나니 바로 안따라옴..
나를 사랑한게 아니라 벤치를 사랑했었나보다.
가다보니 뜬금없이 공원이 나온다.
으헤헿
무서운 호돌이..
눈동자가 없어.. 히익..
이게 그 선녀와 나무꾼 연못인가.. 싶다.
줌을...땡겨보니...
적나라하닷..!
근데..
얘 표정 뭐얔ㅋㅋㅋ
진짜 표정이 강간범같은 표정이잖아..무서워..
오르막길이 길다 했더니
알고보니 '잣고개' 였다.
차들이 많지도 적지도, 그냥 꾸준하게 있던 고개.
체감상 높아보였는데.. 해발을 보니 그닥 높진 않다.
몸이 허해졌나..?? 벌써?? 이런 고개에도 힘들다니..
이제부터 내려가려는데 공사중이다.
요렇게 공사중인데.. 갓길이 도로 한차선이다!
덕분에 여유롭게 띵가띵가 거리면서 간다.
음메~~
드디어 나온 천안과 병천행 이정표!!
가는데 김유신장군 탄생지.. 란곳이 있단다.
음.. 김유신..
아까 길상사에서도 봤는데
한번 들러보기로 결정!
밥먹기는 조금 애매해서 간식을 섭취한다.
우유와 빵은 폭풍섭취하고 자유시간은.. 가방에 비상식량으로 넣어둔다.
(후에 이 자유시간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슈크림은 걸으면서 먹기로 하고 잠쉬 쉬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김유신 장군 탄생지로 고고!
슝슝 간다.
지나가다 좋은 시구절이 있길래 찰칵
뭔가 간판이 많다..?
화랑무예 태권도 성지!!!
근데 앞 공터는 주차장이다.
이건 무슨 의미지;
닦여진 길을 오른다
김유신 장군 태실 오르는 길에 있었던 국궁장.
이 곳을 올라오는데, 위편에서 차가 한대 내려온다.
그래서 길은 좁으니 비키려고 한쪽에 서있는데,
차가 가다가 내옆에 서더니..
어디까지 가세요? 타세요~! 이러는 거였따.
난.. 읭? ㅇ
_ㅇ? 이 표정
후
아, 김유신장군 태실 가는 거라구.. 하구서 얼마나 걸릴까요 하고 물어보니,
길이 잘 되어있어서 40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렇게 차를 보낸뒤... 그 자리에서 5분정도 고민한다.
지금시간이 6시 40분정도..
여름이니까 최대 8시까지는 해가 있다.
근데.. 산이니까 그보다 30분은 먼저 어두워진다고 생각하고
흠.. 시간이.. 이 짐을 가지고 보통 속도로 올라갔다 올 수 있을 것인가..?
40분 정도 거리라니까.. 뭐 별거 있겠어?
산에서 속보하는것도 아니고
내 걸음이나 다른사람 걸음이나.. 거기서 거기겠지.. 하면서
그냥 못먹어도 고!
(이 선택.. 허허..허..헣.. 이 선택..)
초입.
경쾌.
개골 개골
개구리 소년 왕눈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 되겠거니~ 하면서
가벼운 발걸음
인줄 알았지만..
올라가다 보니.............
제대로 사진찍을 여유도 없다.
잘 닦여 있는 길은 개뿔 ㅠㅠ
올라가느라 힘들어서 제대로 초점도 못잡는다.
길이 잘 되어 있다 = 올라가기 쉽다 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왜 몰랐을까.
를 뼈저리게 느낀다.
아마 금강산도, 백두산도 길은 잘 되어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모든 산은 길이 잘되어 있다.
동네 야산도 아마 잘되어 있을 것이다.
잘(!?!?) 닦여 있는 길을 오르며.. 아까 길 가르쳐준 사람을 원망 했다.
길이 잘 닦여있다며 ㅠㅠ
그렇게 도착한 태실..
핳..
하핳..
하하하하하하하핳ㅎㅎ...
아무것도 없다.
그냥 야트막한 무덤같이 생긴거..
태실이다..
차라리 '큰 산'이 훨씬 좋았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본다.
요것이 태실이다..하핳..
태실에 오른 뒤.....
위기가 찾아온다.
신호가 온것이다.
날은 어두워지고 있다.
어쩌지..
미칠지경이다.
지리겄다..
산 정상에서 신호가 오면 어쩌라는 거지..
사진 따위 찍을 여유가 없었다.
이 신호는 분명히
포풍... 신호다
서둘러서 내려간다.
올라가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다.
자칫하면 굴러 떨어질 판.
두 다리는 후덜거리고,
두 어깨에 걸쳐진 배낭은 나를 더욱 더 짓누르고
배에서의 신호는 더욱 더 강력해진다.
하늘이 노래지려 한다.
갑자기 중학교 시절 하늘이 노래진 기억이 떠오른다.
등교길이었는데
버스에서 신호가 왔다.
그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는 버스에서 내려서 10분정도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언덕을 올라간 기억이 없어졌다.
과음하면 생긴다던 필름끊김 현상을 중학생 때 이미 체험해봤달까..
지금도 그 상황이랑 다르지 않다.
다르다는 점은.. 그 날은 올라가야 했고
지금은 내려가야 한다는거.
나는 내가 무슨 경공 시전하는 줄 알았다.
다리가 후덜거리면서도 뛰듯 내려온다.
어찌어찌해서 아까의 그 국궁장까지 무사히 내려오고..
다행히 국궁장 화장실을 열려있고
확실한 영역표시.......
하아...............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이젠 진짜 여유롭게 내려오는데 이제 거의 어둑어둑해진다.
덕분에 사진은 끝!
대충 내려와서 보니.. 정자같은건 없다.
흠..
어쩌지.
아까의 그 주차장으로 내려와보니 그나마 공터가 있어서 텐트칠만 하다.
일단 내일 날씨를 확인해보니 비올 확률따윈 없다.
흠 좋아..
오늘은 지붕 없어도 되겠지 뭐.
옆에 화장실도 있고
화장실 옆 공터에 바닥에 깔린 자갈을 대충 치우고 텐트를 친다.
화장실로 들어가서 대충 머리감고 씼는데..
세면대 아래 보이는 호스.
오! 횡재했다.
밖을 둘러본다.
사람냄새는 맡을 수 없다.
옷을 벗는다.
샤워했다.
엄청 개운하다.
샤워하고 나오는데 저 멀리서 산책? 운동? 하러 나오신 아주머니 두분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것도 말소리로 알지..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근데 주차장 한바퀴 돌ㅇ면서 내 텐트 주위로 오다가 갑자기 턴!
나 나쁜사람 아니에요 ㅠㅠ
그래도 샤워도 했으니 개운하게 라디오 들으며 일기를 쓴다.
근데 마시물이 떨어졌다.
물은 있어야 되는데...
그냥 화장실 세면대 수돗물이나 받지 뭐.. 하고 화장실로 가서 물을 받는다.
근데 이때 원효의 깨달음을 얻었다.
물통에 물을 받고 나니 뭔가 약간 불투명한 허연 빛이 도는 물이었다.
아........... 찜찜했다. 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 생각하면서 혼자..웃었다.
아까 샤워할땐 좋다고 신나서 씻더니
이제 마시려니 찜찜하다고 안먹는단다..ㅋㅋㅋ
해골물을 맛있게 마신 원효가 생각난다.ㅋ
하튼 결국 물은 안먹고 참는다.
다시.. 텐트로 돌아와서 라디오를 들으며 잠이 든다.
곧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른채...
4일차.
도보겨올 : 맹동면 신돈리 - 진천군청 - 김유신장군태실
도보거리 : 약 20~25km
경비 : 점심 > 순두부찌개 5,000원
간식 > 아슈큐림 1000원
저녁 > 대략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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