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물생활

막내

가라멜 2021. 2. 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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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앰버 테트라 6마리를 들였다.

원체 자그마한 아이들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그중에서도 작은 아이가 있었다.

물맞댐 할때도 약간 힘이 없는 듯 했지만 수조로 들어 온 뒤로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안심했는데,

신체구조에 뭔가 문제가 있던 건지 이내 뒤집어지거나, 균형을 못잡고 뱅글뱅글 돌곤 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아서 지켜보다가 먹이활동을 잘 못할 것만 같아(큰애들 등쌀에)

부화통에 격리시켜서 따로 먹이를 주어가며 요양시켜주곤 했다.

흔히 발생하는 병에 걸린것도 아니고, 꼭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긴것 처럼 뱅글뱅글 돌곤 했다.

 

코리들을 데려왔을때도, 키티테트라를 데려왔을때도, 플래티를 데려왔을때도

가장 작지만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 가는 것 같은 아이였는데,

주말에 일어나보니 용궁을 가있었다.

 

사실 매일 지켜보면서 조만간 갈때가 된것 같아.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데려온지 한달이 훌쩍 넘도록 잘 살아가고 있어서 내심 이러한 형태로 주욱 살아가기를 기대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굳이 구분을 안했지만, 얘한테는 '막내'라면서 나름 지켜보고 애껴줬었는데,

참 아쉽다.

 

이전에도 코리도라스를 용궁으로 보냈지만, 제일 처음 데려온 아이여서 그런지 뭔가 마음이 더 허하다.

언젠간 갈 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뭔가 맘이 더 허전하다.

 

자기 힘을 다해 뱅글뱅글 돌아가며 살아가는 모습 보는게 참 찡했었는데..

 

괜히 못난 주인을 만난 것 같아 미안하다.

 

더 경험 많고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치료를 받아서 오래오래 살아 갔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아쉬움.

 

용궁에서는 원하는 곳으로 마음 껏 헤엄쳐 다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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