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긴 이야기 - 여행이라서..)
간이 프로포즈를 마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묵호역에 도착했다.
그새 비는 더 거세졌다.
일단 숙소까지는 택시로 5~10분 정도로 가깝고. 체크인 시간도 아직 좀 남아서
어디갈까 하다가 뜬금없이 찜질방행.
비도 조금 맞았고, 피곤하기도하니 뜨듯한 곳에 가서 몸을 좀 녹이기로 했다.
거리가 애매해서 택시를 타고 찜질방으로!
식혜도 먹고 누워서 쉬고~ 찜질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받아보니........
하아
예약해 둔 숙소에서 비가 너무 많이와서 객실로 물이 들어왔단다.
취소 해드릴 수 있는데 어쩔테냐 물어본다... 허
그렇다.
요놈이 상륙한 것이다.
태풍 뉴스를 계속 확인하긴 했는데
실시간으로 계속 경로가 바뀌고 그래서 제발 지나가지만 말아라... 하고 있는데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왜 나는 하필 이 날을 잡았을까.
거기다가 바다 지척에 있는 숙소에... 유리 그득한 숙소다.
허허
일단, 멀리 와서 뭐 어쩔수 없으니 일단 가보겠다고 한다.
그렇게 대충 씻고 나와보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찜질방 문은 닫히지도 않고 비가 들이친다.
바람소리는 무섭다.
숙소까지 갈수나...있을까.
사장님께 택시가 잡힐까요? 여쭤보니 일단 콜택시에 전화는 해보겠다고 한다.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드디어 택시가 잡혔단다! 다행이다.
근데 코앞에 택시타러 가는 것도 일이다. 일단 우산은 펼수도 없다.
내리는 비를 다 맞으며 숙소쪽으로 향한다.
그렇게 도착한 숙소는...
난리도 아니었다.. ㅋㅋㅋ
1층이 카페인 숙소였는데...
오션뷰가 죽이는 카페였는데..
난리가 났다.
물은 다 들어오고,
사장님 내외분들은 수습하느라 엄청 분주하시다.
도착하니, 일단 물이 너무 들어왔었는데 수건으로 수습은 했다고 하신다.
전쟁을 한차례 치룬 우리의 방.
오션뷰! 통유리! 욕조!
흐흐
저 밖의 파도가 그날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일단 숙소 내부를 마저 정리하고, 짐을 좀 풀고 정신 차리니
배가 출출하다.
하지만 밖에 나갈 엄두는 내지 못하고,
혹시나 해서 1층 카페에 먹을거라도 있는지 여쭤본다.
맛있다.
꾸르맛
일단 티비 보면서 딩굴딩굴 한다.
이 비바람은 언제 그칠까.
뉴스에선 6시가 넘어서 지나간다고 하는데... 과연..
기다리는 수밖에...
어디 돌아다닐 수도 없고. 졸기도 하고 멍때리면서 기다리는데
신기하게도 6시가 넘어가니 귀신같이 비가 그친다.
우리는 자신감을 얻어 한번 나가보자! 한다. 흐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 되서..
일단 길을 나선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시내가 보이고,
장칼국수 집 발견!
들어와보니 나름 인터넷에 포스팅이 많은 집이었다.. ㅋㅋ
하여튼 국물까지 쓱ㅡ싹
너무 어두워서 숙소로 다시 들어온다.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선물보따리를 풀 타이밍을 생각한다.
야식도 먹고, 늦은 밤
선물 보따리를 푼다.
미끼아이템이 들어있는 보따리!
그간 준비했던 선물들 +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있는 선물 보따리.
다시 프로포즈.
계획되는 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던
프로포즈 였지만
어쨌든 즐거웠다.
(어쩌다 보니 포장을 다 뜯은 사진을 하나도 찍지 않았다.
이제와서 보니 왜그랬을까.
그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하나씩 포스팅 할 계획이 없었으니까..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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