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행일.
바리바리 짐을 싸오느라 한가득이다.
일단 여자친구에게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주말에 놀러가자고는 운을 띄워놨다.
대충 눈치채고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일이 있다고 하고 조금 일찍 퇴근을 한다.
정동진행 기차를 타는 청량리로 어여 간다.
청량리역에 도착. 시간을 넉넉하다.
라커에 백팩을 넣을까.. 하다가 음 일단 잠시 대기.
꽃을 살까 말까 고민한다.
살까? 말까? 고민할땐 사자!
꽃을 사고, 보관함에 꽃과 가방을 넣는다. 요것도 써푸라이즈의 일환.
여자친구는 아직도 반신반의다.
진짜 가는거 맞냐며... 어디로 가는거냐며..
일단 청량리역으로 빨리 오라고 한다.
크크크..
청량리역에서 나를 봤는데.. 내 몸이 가볍다.
뭐냐고 한다.
가방도 없고..ㅋ
일단 맛난거 먹으러 가자고 고고싱
사실 이거 먹으러 청량리역 오라고 한거라고 했다.
여자친구는.. 역시? 라는 반응과 뭐냐? 라는 반응.
위의 토스트 후기는 https://ka-ramel.tistory.com/519 요기를 참고.
여자친구는 아직도 반신반의상태.
여자친구에게 일단 다시 청량리를 가자고 한다.
여자친구는 뭔가 심드렁.. ㅋㅋ
확실히 어디가는거냐고 마구마구 다그친다.
정동진 가는거 맞다구~~ 하는데
계속 안믿어서 결국 예매내역을 보여주니 그때서야 믿는다. ㅋㅋ
보관함에서 가방을 꺼내며 꽃다발도 짠~ 하고 건네준다.
원래는 가방에 숨겼다가 나중에 짠 하고 주고 싶었는데,
그랬다간 꽃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미리 ...
해돋이 기차 출발시간까지 한참 남아서, 청량리역 구경도 하고,
근처에서 맥주도 사다 놓는다. 기차에서 먹을 간식도 조금 산다
(이떄 샀던 것들이 어떻게 활용 될지는 ...)
요러고 기차에서 논다.
맥주도 한잔씩 하고 새벽 정동진에는 비가 오지 않길 바라며 잠이 든다.
새벽,
빗소리에 여자친구가 잠에서 꺤다.
망했다.
크크
내 원대한 계획이 이렇게 좌절되는 순간.
일단 카페로 들어가 해돋이 시간까지 기다려 보기로 한다.
비는 잦아들 기미가 없다.
오히려 바람이 더 거세지는 듯 하다.
결국 근처 슈퍼로 가 우비도 구매.
해돋이 시간까지 결국 해는 보이지 않았고,
비는 더욱 거세졌다.
인생이 뭐 이런거 아니겠는가......
내 첫번째 계획,
해돋이를 바라보고.
꽃반지를 끼워주며.
나와 결혼해줄테야?
라고 말하려던 계획이
완벽하게 틀어졌다.
일단, 일출 보는것은 실패했으니 배를 채우는게 맞을 것 같아서,
비도 오니 근처 순두부집으로 고고싱
(사실 다른 맛집을 알아 뒀었는데 그 집도 하필 휴무였다..ㅋㅋㅋㅋㅋ)
비를 홀딱맞은 생쥐처럼 들어와
후루룹촵촵 먹는다.
배도 채웠고.. 이제 어디 가야 하나 고민.
사실 숙소도 예약 되어 있었고, 숙소까지 가는 차편도 알아놨었다.
다만.. 비가 많이 올뿐.
바람도 많이 불고.
물론, 이정도의 비바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다.
일단 이때까지도 여자친구에게 숙소가 어딘지는 말해주지 않았었다.
다만 묵호항 근처라는 단서만 던져줬지!
다시 정동진역으로 와서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끝에 일단 묵호항으로 고 !
기차로 얼마 안걸리기도 하니, 가기로.
이때 나는,
묵호항으로 가는 기차에서,
첫 번째 써프라이즈를 실행하기로 하였다.
묵호항까지 가는 20분 남짓.
어느 타이밍에 해야 되나,
머리를 빠르게 굴린다.
적당한 시점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여보, 나와 결혼해 줄테야?
여자친구가 깜짝 놀란다.
고럼 놀라야지!
전혀 생각 못했단다.
고럼! 요건 아무것도 아닌게야
해를 보며 낭만적으로 하는 프로포즈도 아니고,
대단한 반지도 아니고,
계획도 다 어긋났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물론 이것은 전초전!
본격적인 이야기는 2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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