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뚱이/무릎

D-day 수술

가라멜 2019. 4.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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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수술일.

새벽부터 분주하다.

항생제 검사하고, 또 무슨 검사하고  수술실에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7시 30분에 수술실 들어간다고 마지막으로 소변 누고 오란다.

언제 또 소변 눌 수 있을까 싶어 화장실 갔다가 누워있으니 이제 출발!

두근두근

은 사실 안하고 꽤나 평온했다.

머리에 수술망? 뒤집어 씌우고 침대에 누운채로 이동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풍경을 내가 보게 되다니. 신기방기ㅓ

꽤나 흥미롭다.

수술실쪽으로 가니 나처럼 첫수술 할 환자들이 대기중.

꽤나 북적북적하다.

 

10분~20분? 정도 기다리다가 드디어 수술실 입성!

후기에 엄청 춥다고 했었는데 딱히 춥지도 않다.

딱 좋은 온도?

입에  산소 마스크 같은 것을 씌워 줬는데 영 이상하게 씌운다. 매우 불편

많이 봤던 그 새우등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차가운 걸 바르더니 따끔~

드디어 척추마취.

이제 수면 시킨다고 산소마스크에 호스 하나 물린다.

근데 잠이 안오고 쌩쌩.

벌린 양 팔은 영 불편.

이제 곧 시작하는 건지 뭔가 하는 소리가 들린다. 

궁금해서 보고 싶은데 시야 양 옆이 막혀 있어서 내 바이탈 사인밖에 보질 못한다. 답답 ㅋㅋ

 

내가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까 간호사가 와서 잠안오냐고 해서 말짱하다 하니

좀더 강려크한 걸로 준다고 한다. 

이때 팔도 좀 오므려 달라고 하니 일단 최대한 오므려 줌

 

이번 수면가스?는 효과가 있는지 조금씩 잠이 든다.

슬슬 잠이 깨니 어느덧 이동중!

또다시 천장 구경

회복실로 이동한다.

회복실에서 멍때리기.

뭔가 해주는것 같은데 나는 그냥 멍 ㅡ 

조금 뒤에 내 자리로 다시 복귀! 

근자는 이미 와있다.

아직 하반신 마취가 풀리지 않는다.

정말 기분나쁜 느낌

딱히 할것도 없으니

이대로 하반신 마비 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

의식이 있는데 내 몸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않고 제어가 안되는 느낌은 정말 드러운듯..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반응이 없다.

조금 뒤 간호사가 와서 발가락을 움직여 보란다.

전혀 미동 없음.

ㅅ30분 뒤 다시 온다고 한다.

열심히 움직이려 노력하는데...

30분 뒤 다시 와도 안움직임..

그렇게 또 30분 뒤..

영 늦는 것 같아 결국 무통주사를 잠시 막아놨다.

ㄱ사람마다 풀리는 시간이 다르단다.

그렇게 두시간이 지나서야 발가락을 움직일수 있게 되었다.

그때 정말 기뻤음.

 

좀 누워있으니 교수님이 오신다.

수술은 잘 끝났고~ 

우려대로 연골판이 좀 찢어져 있어서 두바늘 꼬맸다고 하신다. 흑 ㅠㅠ

십자인대는 자가건이 미리수가 나와서 자가건으로 ~ 

일단 수술 자체는 잘 진행이 되었으니 걱정 말라고 하신다.

하루이틀은 좀 아플거라구~~

사실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딱딱하고 말 되게 없을 것 같았는데,

친절하시고 젠틀하시다. 

물어보는거 다 잘 대답해주시고..

 

이제 다음 미션은 쉬야 하기

복귀 후 6시간 이내에 소변을 봐야한단다.

뭐되겠지~~ 하는데...

영 신호도 없고.. 고추에 감각도 없다. 끙

이대로.....!?

그 뒤로도 몇번을 시도한다.

6시가 다되어 가는데 소변 나올 기미가 없다.

결국 이것은 심리적인 문제다! 라는 결론을 갖고 근자에게 화장실좀 데려다 달라고한다.

다리에 히마리가 없어 근자가 어찌저찌 휠체어에 태워서 화장실 안으로 옮긴다.

변기까지는 이동을 못하고 일단 화장실 안에서 소변통에 도전.

심리적인 문제가 맞는 거였는지..자세가 문제였는지, 어쨌든 적은 양이나마 성공!

 

간호사 샘이 기뻐하심ㅋㅋㅋㅋ

(일단 오늘안에 소변 한번 더 보기 미션은 남아있다)

 

마취가 풀리면서 조금씩 통증이 온다.

뭐랄까.

악!! 아파!! 이런 통증은 아니고.. 흠 묘사가 힘들다.

내 무릎 안에서 뭔가 요리를 하는 듯한 느낌

지끈지끈 욱신욱신

오른다리로 20시간 정도 연속해서 걷고 난 뒤의 느낌이라고 할까나.

아픔 참기 대회도 아니고, 간호사 샘한테 진통제 처방좀 달라고 하니

진통제를 주신다. 

먹으니 좀 나아지는 느낌적인 느낌

 

밥도 먹는다.

핵노맛

어제는 맛있었는데 수술직후라 그런지 영 밥맛이 없다.

죽으로 달라고할걸..

 

밥먹고 고통을 곱씹으며 누워있으니, 근홍이가 면회를 왔다.

먹을것도 싸들고

이런저런 이야기~ 

시간 좀 보내다 가고 좀 후에

영선이 도착

근자랑 샌드위치 노나 먹고 근자랑 교대!

 

막 생각보다 엄청 통증이 크진 않아서 다행이다.

다만.. 화장실 갈때 힘들다 ㅠㅠ

내가 척추마취가 잘 드는건지..아직도 왼쪽다리에 힘이 안들어간다.

목발 집으려고 하니힘이 없다 .

무통은 일단 막아두고, 잘때 열어두기로..

 

수술 첫날밤이 지나간다.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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